Trim 

  선박에서 트림이라 하는 것은 선수(船首)의 흘수(吃水)와 선미(船尾)의 흘수의 차이를 말한다. 만약 앞뒤의 흘수가 같으면 그 선박은 등흘수(等吃水)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. 만약 용선자가 한 항구 이상의 항구에서 화물을 하륙(下陸)할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면, 하륙하는 첫 항구에서 출항할 때, 배가 내 항(耐航) 트림 상태(in seaworthyness trim)에 있어야 한다.

앞뒤의 흘수는 배가 항해술의 관점에서 보아 지장 없이 계속 항해할 수 있는 그러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. 일반적으로 적당한 트림을 취하도록 하고, 더 나아가 조선(操船)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는 뒷쪽 흘수가 앞쪽 흘수보다 깊게 조정되는 것 이 바람직하다. 그 경우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첨언할 수 있다. 즉 산적(散積)한 화물이 2 항구 이상에서 하륙될 경우에는 용선계약 당사자 간에 "선박은 하륙 항구 사이에서 내항 트 림 상태에 있어야 한다"라는 문언(文言)을 약정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. 만약 선장이 선적할 당시 둘 이상의 항구에서 하륙의 선택권을 행사하겠다는 용선자의 의향을 통보받지 않았다면, '안전 트림'의 요건에 따르기 위하여 하륙하는 첫 항구에서 추가 경비를 지출할 수 있다. 이 추가 경비는 용선자로부 터 보상(補償)받을 수 있다.

선박을 내항 트림 상태에 둔다는 것은 적절한 앞뒤쪽 흘수를 준비하는 것 보다는 많은 처리와 경비를 동반할 수 있다. 특히 산적한 곡물(穀物)의 경우에는 화물의 이동을 막기 위하여 그 일부를 재포장할 수도 있다. 곡물의 일부를 재포장하는 이들 여분의 경비도 용선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.